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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새해엔 이것부터 고치자"|을축년 원단에 서서…|여류 4명의 테마에세이
모든 현상은 어떤 본체의 그림자와 같아서「말」의 경우도「마음」이 그 본체다. 요즘 우리가 말하는 것을 보면 우리 웃대보다 많이 빠르고 또 거칠어졌다고 느끼는 것은 필자만의 소감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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뭉치돈 「고수익」찾아 대이동|연말자금 성수기에 완매거래 규제로 금융충격
완매거래규제의 충격파가 일기 시작했다. 계속된 긴축의 끝머리에서 경기후퇴조짐과 함께 더구나 연말 자금성수기와 겹쳐 일기시작한 금융충격이라 조짐이 아주 안 좋다. 완매에서 등을 돌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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제4회 중앙일보 시조백일장 수상작품|차상
동구밖 고샅길에 키재고 무리지어 여름 한낮 사연들로 얼룩진 이파리를 정갈한 바람에 태워 하늘 가득 헤집는가. 먼산촌 능선 너머 쉬어넘는 저 구름도 그림자 몸짓인양 사태위를 구르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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>선생의 권위 옛과 다르지만
세상에 소원하여 그런지 무슨 행사의 명칭같은 것 까먹기가 일쑤여서 어떤 때는 낫놓고 기역자도 모르는 무식꾼같기도 했고, 우둔하고 소박했던 옛사람을 눈앞에 떠올리기도 했었는데, 아뭏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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비구니상 모독이다, 창작자유다, 영화 「비구니」논쟁
촬영중인 영화 『비구니』를 둘러싼 비구니스님들의 저지운동이 급기야 법정소송으로까지 번졌다 비구니상의 모독과 예술창작의 자유보장이라는 대립으로 팽팽히 맞서 있는 불교계 대 영화계의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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쇠어버린 쑥·민들레 갓털서 간날과 올날을 보며
한차례 비 지나간후 꽃이 진 나무들은 한층 푸르러지고 양지쪽에서 다보록이 자라던 쑥은 대궁이 한섬만큼이나 부쩍 올라왔다 아마 올해로는 마지막이 되리라는 생각으로 흠씬 향기를 맡으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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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충희 위협하는 김현준|서울농구서 두게임에 76득점
한국 남자농구에 김현준(삼성전자)이 떠오르는 태양인양 새로운 득점기계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. 김은 이제까지 한국최고의 슈터 이충희와 체격도 비슷해 앞으로 이 쌍두마차의 대결이 더욱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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(1) 프란체스카여사, 비망록 33년만에 처음 공개하다
이 민족 최대의 비극인 한국전쟁발발 33주년―. 수도서울을 적의 수중에 넘겨주고 치욕적인 후퇴와 후퇴의 거듭끝에 낙동강 최후방어선을 보루로 서울수복까지 고난과 파란의 전시국가를 이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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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12년전 서울인상 아직도 생생" |「낸시」여사, 연합통신과 서면인터뷰
『마약남용 청소년들을 애정을 갖고 도와주지않으면 우리는 젊은 세대를 송두리째 잃어버릴지도 몰라요.』 「레이건」미대통령의 부인「낸시·레이건」여사는 마약이 미국자녀들의 장래를 위협하는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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「디자인센터」만들어 창조의 공간을 제공|이영혜
야심의 신년, 1983년.「올해는…」하고 심호흡을 크게 해본다. 신선한 산소가 가득히 가슴을 돋아나오는 것을 느끼면서 벅차한다. 사업적인 계획은 문화잡지「디자인」지를 더많은 사람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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새해의 소망 김지용
세모가 되면 해가 너무 빠르다고 한탄하면서, 그래도 새해가되면 뭔가 편안과 행복을 바라는 것이 인생이다. 20대에는 어서 30이 되어야 사람대접을 받을 것 같고, 30대에는 그래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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신춘 「중앙문예」단편소설 당선작
『네 형의 산소를 이장(이장)해야쓰것다….』 작은아버지의 목소리가 수화기 저쪽에서 가물가물 들려왔다. 나는 이제와서 무슨 뚱딴지같은 말씀을 하시는 것 일까하는 의구심이 일어나 작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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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·장사기사건 구형공판 열리던 날
28일 이철희·장영자부부어음사기사건 구형공판정은구속피고인31명과 이들 변호인 29명의 변론과 최후진술로 공판개정후 최대의「말의성찬강」(성찬장)이 되었다. 피고인들의 죄사을 질타하는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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불교 윷놀이 「서산 성불도」재현
우리 나라에 불자가 전래되고 통일신라·고려시대를 맞는 동안 제반 북풍이 황금기를 이뤘던 만큼 불교 적인 민속이나 놀이 역시 성행했을 것이나 오늘날 고유하고 값진 것들을 대부분 잃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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매운 학점이 약이 되었습니다.
나의 스승 이희승 박사는 금년에 86세이시다. 청각이 조금 안 좋으시나 아직도 정정하시다. 내가 선생님을 처옴 뵌 것은 서울대 문리대 언어학과에 입학하고 나서다. 입학 후 1주일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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(13)고령 박씨
박씨는 김·이에 이은 우리 나라 3번째 태생. 남한에만 약4백만명, 전체인구의 10%를 웃도는 숫자다. 그러나 그중 고령 박씨는 불과 3만여명으로 「대성속의 희성」인 셈. 신라왕손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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『목공』은 시를 쓰는 마음가짐 터득…이 주의 수작|『봄』은 얼레에 연실이 감기고 풀리듯 리듬 살아
시는 우리들 사람만이 쓰는 것이 아니라, 천지자연이 더 많이 쓰는 것인지도 모른다. 오늘 아침 내가 나가는 강둑 그 산책길에서, 까맣게 불탄 자리를 새로 난 햇살이 자꾸만 어루만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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82년 신년「중앙문예」시 당선작|불이 있는 몇 개 의 풍경|양애경
1 입동 지난 후 해는 산너머로 급히 진다. 서리 조각의 비늘에 덮인 거리 어둠의 입자가 추위로 빛나는 길목에서 나는 한 개비의 성냥을 긋고 오그린 손속에 꽃잎을 급히 피워 낸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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가족과 함께 갈 수 있는 여름의 비경 (1) 살기미 해수욕장
전북 부안읍에서 격포 행 버스에 몸을 싣고 서쪽 해안의 7백5번 지방 도를 따라 서남쪽으로 24km되는 지점이 변산 해수욕장. 여기서 다시 6km를 남하하면 조그맣고 아담한 한 어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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특·입선작 명단
▲김학곤(맥) ▲김영규(정월) ▲이재맹(설악) ▲손교석(잔설) ▲김대원(산진수궁 ) ▲김영리(내포) ▲이규헌(불일암의 춘) ▲김호석(또 다른 시간의 향기) ▲박윤서(이야기) ▲권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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유마경소
유마힐(유마힐)은 부처님 당시의 재가신도의 한 사람이다. 그는 출가비구가 아니었으나 깨달음의 경지에 이른 인물이었다. 원명이「비말라키르티」로 그 뜻은「깨끗한 이름」, 곧 「한명」「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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『근작초』
맘을 딛고 오는 소리, 새벽잠을 설쳐댄다. 잊자고 생각도 말자고 맺고 다진 마음인데, 깊은 곳, 저 깊은 곳에서 잡아 흔드는 너여. 질화로 짚잿불이 너와 나의 입김 따라 발가장이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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격리|유대효
내가 있는 곳엔 잔디가 없다. 소리하나 들리지 않는다. 완전한 어둠과 정적만이 나와 함께 있다. 나는 이렇게 완벽한 어둠이 실제로 가능하다는 건 알지 못했다. 십이편갱 (12편갱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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봄으로 가는 꽃가마-장형규
할머니가 돌아가셨다. 여든 해를 사시고도 허리하나 구부러지지 않고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집안을 이끌어 가시더니 갑자기 돌아가신 것이다. 이미 죽음이 근접해서 그 죽음의 그림자를 만지